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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교육 - 아이들에게 놀이의 의미

    아이들의 교육은 사실 부모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많은 부모들이 많은 시간을 이에 대해 고민하고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내가 학생일 때 부터 시험을 위한 공부, 의무적인 공부를 싫어했던 터(어찌보면 그것이 나의 성적 향상의 장애물 중 하나였다.) 아이들에게 그런 부담을 주는 것이 싫어 멀리하려 했다.

       

    단순한 나에게 복잡하고 많은 목표는 어렵다. 내가 아이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단순한 목표는 EBS의 한 다큐멘터리에서 본 내용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또 성인이 되어서 다양한 시련과 어려움에 부닥칠 때,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보낸 즐거운 시간과 그 추억은 그것을 극복하는 원천이 된다."

    나는 이에 따라 단순히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추억과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주변의 많은 부모가 그렇듯이 다른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보면 위축되기 마련이고 괜한 자격지심이 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런데 첫째가 벌써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가게 된 이 시점에 구정 연휴 전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무리하게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교육을 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물론 아이에게 과한 교육이 문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2~30년 전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 놀게 내버려 두는 것도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까지 우리 아이들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아침에 8시쯤, 보통 내가 출근을 한 후에 일어난다. 엄마가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30분여 시청하고 간단히 식사를 한 후 9시~9시 반 사이에 어린이 집을 간다. 어린이집 일정은 다양하지만 우리가 보내는 어린이 집은 별도로 '생활학습'이 아닌 '공부'는 시키지 않고 있다. 한번씩 기회가 있어 가게 되면 항상 정말 열심히 놀고 있다. ^^ (이 어린이 집에 보낸 목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보통 4시 반~5시 경에 집에 오면 막내 동생과의 재회에 겨워 신나게 놀기 시작하고 보통 아이들이 좋아하는 '위키'프로그램을 1시간 미만 시청한다. 그 후에는 자기들이 좋아하는 놀이 - 그림 그리기, 소꿉놀이, 책 읽기,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양한 행동(?) 들을 한다. 그리고 내가 퇴근하면 보통 저녁을 먹고 본격적인(?) 놀이를 한다. 대부분 육체놀이 ;;; 그리고 10시 반쯤 함께 경전을 읽고 기도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그 외에 비규칙적으로 놀이는 그래도 다양한 것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특히 주말에는 산이나 바다 등 야외에 가서 활동을 자주하고 다양한 자연 환경을 관찰하려 노력하기도 한다. 큰 아이는 거의 저 스케쥴로 6년을 살아왔다. 나름 아이들하고 잘 놀고 함께 시간을 잘 보낸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약간 자괴감이 든다.(적어보니 더 작아진다….ㅜ)

       

    아이들이 공부보다는 놀이에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내가 아이들을 키우며 느낀 것은 놀이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부모들 Active

    부모들 Passive

    예외/부작용

    아이들 Active

    1

    3

    5

    아이들 Passive

    2

    4

      

    예외/부작용

    6

      

      

    Active 놀이와 Passive 놀이…

    1. 아이와 부모 모두가 주도자가 되는 놀이
      1. 궁극적으로 모두가 추구하는 모델일 것 같다. 아마 아이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이를 달성하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2. 하지만 현실적인 많은 어려움이 있다. 나의 경우 아이가 일단 3명이다 보니 모두가 만족할만한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로 바쁜 가운데 아이가 좋아할 만한 활동을 계속해서 함께 하는 것도 쉽지 않다.(비용도 비싸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이 단순 노는 것에 그 칠 경우 이를 응원해서 함께 하는 것이 올바른지는 또 생각해 볼 문제이지 싶다.
      3. 공룡에 푹 빠진 우리 둘째는 매일 공룡 박물관에 가자고 성화다. 지난 구정 하루를 해남 공룡박물관에 다녀왔는데 아이가 좋아하다 보니 역시 놀이와 공부의 경계가 사라진다. 아이는 공룡에 대한 것이라면 자세한 과학적 내용과 설명도 마다하지 않는다. 각종 질문을 받아주고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쉽지 않지만 아주 뿌듯했다.
    2. 부모는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아이는 수동적으로 따라하게 되는 놀이
      1. 부모들이 대부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짜'놀이가 될 수 있는 위험이 따르는 활동이다. 여기서 '가짜'놀이란 아이가 '공부'로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다.

        * EBS 놀이의 반란 서평 참조 :

      2. 사실 내가 아주 많이 반성을 하게 되는 부분이다. 나는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ㅠㅠ 이런 충격적인 결과가 될 줄이야.

        하지만 나는 2. 번 방법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될지 모르나 결국 교육과 학습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하게 하면서 하기 싫어하는 것도 지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3. 2번과 반대로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부모는 수동적으로 따라하게 되는 놀이
      1. EBS 놀이의 반란에서 이야기하는 진정한 놀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방법으로 하게 하는 놀이다.
      2. 전에 유아교육을 전공한 동생한테 유아기에는 아이들이 자유놀이를 많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이것이 아이들에게는 진정한 놀이기 때문이 아닐까.
    4. 부모 아이 모두가 주도하지 않는 놀이
      1. 흠… 뭐 놀이라고 볼 수 없다. 그리고 공부라고 볼 수도 없다.
    5. 아이들만 주도하고 부모는 완전 무관심한 상황
      1. 이건 그냥 막장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피로에 지치거나 다른 해야 할 일이 있는 부모가 컴퓨터나 핸드폰을 아이에게 맡기고 방치하는 경우라 볼 수 있겠다.
    6. 부모의 너무 적극적인 주도로 아이들이 지친 상황
      1. 이건 그냥 과도한 주입식 교육이 되는 것 같다. 물론 부모는 다양한 선의와 목적에서 하겠지만...

       

    우리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분명히 위에 중 어떤 카테고리에 속하게 될 것이다. 언제나 최고의 것만을 추구하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고 그렇다고 현실만 바라보며 아이들을 포기하기엔 내가 그리고 세상이 너무 두렵다. 이 공간에서 다양한 책들을 찾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지 생각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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