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구는 게임 중 - 게임으로 고생하는 모든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이벤트 당첨으로 진구는 게임 중 연극 관람하고 왔습니다.

아이들 중 2 명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는데 친구들과 주변 영향으로 게임에 완전 히 빠진 상태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갈 때, 밥 먹을 때, 함께 자전거 탈 때, 정말 시도 때도 없이 항상 게임 이야기만 하는데요 ㅎㅎ

아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데이트를 가는데 이 이벤트를 보고 너무 좋은 데이트 코스다 싶어 신청했습니다.

 

공연장은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10분 정도 였습니다.

공연장에 음식물은 반입이 안되고 정수기도 이용이 불가합니다.

하지만 뚜껑이 있는 물병은 반입이 가능하니 걸어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서 사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만에 연극 관람인지 생각도 안나는데요 오랜만에 와본 대학로 거리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온건 싱글 이었을때 였는데 벌써 아이가 이만큼이나 커서 같이 온다 생각하니 신기하네요.

 

공연장 앞모습입니다. 들어가셔서 QR 체크인 하시고 입장권 끊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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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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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주 내용은 게임 중독에 빠져버린 진구라는 아이가 현실에서까지 게임에 과몰입해 실수로 친구 엄마 생인선물을 부서뜨린 것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나 하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초등학교 3학년인데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할법한 행동, 생각, 반응들이 연속되며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한시간 20분의 공연시간이었는데 아이와 함께 웃고 장난치며 너무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면서 느꼈던 저의 후기를 주요 몇 가지 포인트로 소개해 봅니다.

 

1. 등장인물과 세트의 가변성

 

재밌었던 건, 연극에 7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단 2명의 남/여배우가 1인 3역/4역을 한다는 점입니다.

배역이 바뀌는 부분에서의 목소리, 행동, 말투 변화가 참 신선했고 누가봐도 배우다라는 감탄이 나오는 부분이었습니다.

또 세트도 아주 단순한 몇가지의 장치물로 다양한 공간을 아주 입체감있게 잘 표현합니다.

배우 2분과 다른 한분의 도우미(?)분께서 각 막마다 세트를 바꾸는데 이것을 보는 것도 참 신선했습니다.

 

2. 현실감 있는 대사와 장면묘사

 

이 연극의 주된 내용은 게임 중독에 빠진 진구라는 아이입니다.

사실 제 아이는 연극 속의 진구 정도는 아이었지만 행동하거나 말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비슷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이대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 가질법한 고민과 가정내의 어려움 들도 모두 참 현실감있었습니다.

진구와 친구 그리고 진구와 엄마, 진구와 할머니의 대화 속의 많은 부분이 너무나 현실감이 넘쳐서 연극을 관람한 모두가 웃고 즐기는 킬링 포인트 였던것 같습니다.

 

3. 필리핀 다문화 가정

 

사실 이 부분은 각 가족마다 그리고 사람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연극의 다른 중요한 축인 수빈이네 가족은 다문화 가정입니다 - 엄마가 필리핀 사람.

그러면서 다양한 필리핀 문화 - 음식, 언어, 노래, 그리고 필리핀 분들의 한국 발음 등이 나옵니다.

저의 경우 외국에서 지내면서 필리핀 사람들과 좋은 친구가 됐었고 함께 갔던 아이도 가장 친한 친구가 필리핀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그 가족과 과거 기억도 떠오르며 굉장히 좋은 추억이 생각나 재밌었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떠나서라도 현재 우리 사회에 많이 있는 다문화 가정에 대해 좋은 생각할 꺼리를 주는 것 같습니다.

 

연극 분위기는 가벼웠고 재밌었지만, 게임 중독이 주는 문제점 만큼은 직설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연극의 진구보다 훨씬 게임중독이 심한 아이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디 모든 가정에서 이로 인한 피해가 없길 바라며 즐거웠던 연극 관람 후기를 남깁니다!

 

*본 연극 후기는 책과 콩나무 카페와 극단 측으로부터 초청 받아 관람 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