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코딩 붐이다. 어느 커뮤니티에서든지 "30대 코딩"에 대한 관심은 한번 쯤 이미 던져진 질문일 확률이 높다. 몇 년전만 해도 다양한 취직 사이트와 주요 신문기사에서 프로그래머의 평균 소득의 위대함과 직업으로서의 미래 가치를 찬양하기 일색이었다. 누구나 코딩을 할 수 있고 또 해야한다는 다양한 압박은 마치 20여년 전 영어 광풍이 불기시작하던 나의 학창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실제 지금 코딩은 불과 몇년만에 초등학생들의 필수 과목이 되어 버렸고 이어지는 사교육의 향연은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나의 코딩에 대한 관심과 도전은 결코 위의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이 전체에 일부가 되기엔 자존심이 허락치 않기에 나에겐 나만의 이유가 필요하다. 다양한 곳에서 "30대 코딩"을 검색해본 경험자로써 아주 다양한 리뷰를 접했다. "코딩이 만만해 보이냐?"라는 빈정거림 부터 "그 열정이 부럽다"는 뭔가 애매한 응원과 "실무에 적용하기 좋은 프로젝트를 해보라"는 등의 구체적인 조언까지. 그 과정에서 내가 한가지 배우고 느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코딩에 대한 관점이었다.
코딩을 한다고 해서 누구나 저커버그가 되고 세계적인 부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코딩은 인생을 바꿔 우리에게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주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창업자가 되어 달콤한 성공의 맛을 볼 수는 없다. 뭔가 환상의 꿈을 꾸고 있다면 그것은 버려야 한다.
다만, 분명히 이것은 나의 인생을 작게 혹은 일면에서는 크게 바꿔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그램이란 단어의 정의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령을 모아놓았다 -는 굉장히 신선하다. 나의 문제를 컴퓨터를 통해 해결하고 생산성을 올리는 것은 직장인으로써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 평생 직장이 사라지고 모두가 프리랜서와 브랜드가 되어야만 하는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바꿀 수 있는 능력인 너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내가 50대 후반이 되면 어쩌면 코딩이 프로그래밍이 지금 내가 엑셀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IT 지식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분들에게 느꼈던 조금의 답답함과 서글픔이 나중에 오는 젊은이들에게 비치는 내 모습이 되지 않기위해 이 어렵고 험난한 길에 발걸음을 내딛게 했다.
아마 이글은 여러 번 수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아무 생각없이 뛰어드는 내가 부끄러워 보일지 모르겠지만 결국 수정한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기에 그 자체로 나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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