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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계속해서 보게 된다. 영화를 이상 보지 않는 나로써는 정말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영화에 찰싹 달라붙은 마음을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 영화가 가진 중독성은 바로 기가 막힌 현실감과 보이지도 않는 비현실성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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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계속해서 보면 수록 영화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처음 그리고 번째 봤을 때만 해도 영화의 주인공은 라피나와 그녀를 사랑해 밴드를 만드는 사고를 치는 코너였다. 영화의 코너는 보이지도 않는 비현실성을 상징한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찐띠와 같던 주인공이 어느 밴드를 만들고 천재성을 보이며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여자친구를 얻는다. 그리고 데뷔를 위해 단독으로 영국까지 여행해가는 무모함을 보이기 까지 한다. 누가 봐도 멋진 외모와 누나 부대를 사로잡는 만의 분위기 그리고 모든 것을 조금도 실망시키지 않는 그의 목소리는 모두를 매혹 시킨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나의 마음과 눈을 사로 잡는 것은 그의 형이다. 그는 외모도 준수하지 않다. 정돈되지 않은 외모에 항상 담배를 피우고 밖에도 나가지 않는 대표적인 백수다. 그런 그는 허풍과 말은 누구보다 심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정작 변화를 위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겁쟁이다. 어느 누가 그를 주인공으로 보고 그를 사랑하겠는가. 그의 음악적 지식과 동생에 대한 조언은 영화를 진행시키는 가장 주요한 추진제임을 부인하긴 어렵다. 그리고 그가 훌륭한 기타리스트 였다는 것이 영화 속에서 드러나지만 문제는 그는 실제 영화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영화 속에서 소절의 노래도 한번의 기타 연주도 선보이지 않는다. 마치 거세당한 자신의 세상은 좁디 좁은 경마장이라 생각하고 옆으로 눈길도 주지 않고 매일 매일 원을 돌고 있는 경주마 같이. 우리와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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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형은 영화에서 현실의 대표자는 아니다. 진정한 현실의 대표자는 그들의 부모님이다. 국가의 경제난으로 인한 실직과 거기에서 비롯된 가정불화. 하지만 아무것도 대지 못하고 서로를 비난하는 전형적인 기성세대의 모습이다. 들은 전진하지 않고 멈춰있지도 않으며 점점 퇴보한다. 스페인으로 휴가를 가려는 같은 것은 모두 잊고 햇빛과 술을 마시는 것이 자신 인생의 낙이 버린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신경쓰지 않고 절박함에 소리만 지르는 아버지. 하지만 부모님과 형에게는 차이가 있다. 형은 현실에 머물러 있지만 비현실성을 인정하고 꿈꾸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것이 얼마나 달콤한지를 알고 있지만 열매를 자신이 없다. 열매를 당겨는 보지만 가지가 휘어지며 열매가 떨어지길 거부하자 이상 나무를 당기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나무를 상하게 할까 두려워 이상 나무를 당기지 않는 다는 것이 그를 현실에 머무르게 하는 아주 훌륭한 핑계라 생각하지만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그는 알고 있다. 열매를 따더라도 그것에 입을 가져다 데는 것이 두려워 열매를 따지 못하는 것임을.
     

    차이가 그를 나에게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그는 자신의 두려움과 용기의 부족을 모두 그의 동생에게 해소한다. 자신이 나이었다면 있었을 것을, 하고 싶어했을 것을, 그리고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모든 것을 동생이 하길 바라고 것을 응원한다. 언젠가 부터 우리의 꿈은 자연스럽게 국가대표에서 국가대표 응원단으로 변해간다. 이상 게임에 직접 참여할 능력과 용기를 잃어버린 국가대표가 되어버린 하다. 우리 모두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전문가 이다. 우리는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고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하고 어떤 직장을 결정해야 할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현재에 대한 아마추어다. 과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전문가가 현재에 대해서는 어린 아이만도 못한 겁쟁이가 되는 것이다. 얼마나 슬픈 아이러니 인가.




    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 채로 바다게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대부분이 이를 포기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아마추어이기에 도전할 없다고 자위한다. 하지만, 무모함이야 말로 아마추어의 특권이 아닌가? 과거로 시간을 돌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결정하고 실수 없이 나의 인생을 설계한다면 그보다 더한 불행이 있겠는가. 우린 현재의 아마추어다. 나이에 관계없이.




    배를 타고 영국으로 떠난 코너와 라피나의 미래를 응원한다. 짧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보고 실패를 경험해본 나로썬 그들이 실패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해본 나이기에 그들이 실패해서 다시 그들의 냄새나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잠시 옆길로 새는 것은 등산의 즐거움이자 인생의 행복이다. 실패의 상처가 있지만 현재에 행복한 이가 미래를 준비할 있다는 것을 안다. 1주일 후도 1 후도 아닌 지금 당장 떠나야만 한다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지금이 아니면, 용기와 느낌을 잃어버리면 1주일, 1일은 영영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코너의 형을 응원한다. 모든 희망을 잃었다고 본인은 생각하겠지만 아직 앞에 수많은 시간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사실은 마치 자신의 뒷통수 같아서 절대 자신의 눈으로는 없는 현실의 뒷면이다. 거울을 통해 비춰보지만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믿지 못한다. 내가 그렇기에 그의 기분을 안다. 그가 마지막에 적어 내려간 가사가 형편없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이미 인생에 중요한 성공과 변화를 순간에 얻어내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충분히 성숙한 나이다. 하지만 서투른 노력과 발버둥이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려는 현실에 저항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나를 응원한다.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30대를 응원한다. 모두가 성공할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모두가 성공하기를 포기하는 순간 내가 60대가 되어버린 다는 것을 안다. 실수가 다반사이고 모든 것에 서툰 나이지만 나에게도 내일이 있다는 것을 안다. 비현실적인 꿈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만 이는 마약과 다를 없다. 현실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지만 쓰디쓴 독약이라 계속 이것만 먹다 보면 쓸쓸하게 죽어가게 된다. 마약과 독약이 만나는 지점에서 줄을 타보자. 매일 매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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