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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naver.com/nile_parents/220567486131



    인문학 학습이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편협한 "학습"이 된다면 아마 그건 더이상 인문학이 아닐 것이다.

    사실 현재 뿐만이 아니라 과거의 교육과정에서도 다양한 인문학의 파편들을 포함하려는 시도를 했었다.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도 그 당시 교과서에는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들이 다뤄지고 있었고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하게 심도있는 주제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단 한번도 그것이 인문학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에게 시험과 수행평가를 위한 도덕"과목", 윤리"과목", 사회"과목"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찌보면 지금 굉장히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를 알고 있다. 성선설과 성악성, 불쾌하리만큼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 하지만 나는 학교에서 단 한번도 그것이 나와 내 이웃의 문제라고 교육받지 않았다. 나는 다만 그것이 이번 학기 어떻게 시험에 출제될지, 수능에 무엇이 자주 나오는지를 배웠을 뿐이다.

    사회 생활을 하며 느끼는 것은 인문학은 자격증, 전공을 뛰어넘는 사람의 향기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인문학은 단순히 복잡한 책에 닮긴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내가 나와 내 이웃을 바라보고 평가하고 나의 행동을 결정짓는 판단 잣대이자 규범과 같은 것이다. 아주 똑똑하고 능력있지만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 타인의 고통을 잘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것은 단순히 성격의 문제를 떠나 사람에 대한 사회에 대한 이해의 부족 즉, 인문학 소양의 부재라고 느끼고 싶다.

    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인문학은 단순하다. 사람을 존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모범이 가장 빠른 방법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어쩌면 우리 인문학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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