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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번역 : http://newspeppermint.com/2016/01/15/you-dont-need-more-free-time/

       

    흥미로운 조사다. 가장 중요한 결론은 바로 시간이란 단순히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사람이나 대상이 있기에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즉, 단순히 자유 시간이 주어지는 것 만으로는 한 사람에게 큰 자유나 행복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상세 기사 내용에서는 정서적 행복(emotional well-being)의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모두가 짐작하고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업무 주기를 따라간다. 즉, 월~목요일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데 반해 금~일요일은 아주 행복도가 높아지게 된다. 여기까지는 그다지 놀라운 내용이 아닌데 더 중요한 것은 직장을 다니지 않는 실업자들도 똑같은 감정변화가 주중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직장인은 일을 하기에 주중에 행복도가 낮은 것이 당연하다고 할만한데…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여기서 위에서 말한 시간이 그 자체로 좋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즉, 타인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주말이 일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좋은 것이다. 기사는 그리고 최근 사회적으로 이야기 되는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밝히고 있다. 즉, 남들이 일하는 날에 몇 일을 더 쉬게 한다고 직원이 행복해지고 삶의 균형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휴일을 많이 주더라도 타인이 일하는 시간에 쉬게 하면 그다지 큰 효과를 발휘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생각된다.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단순 시간이 많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휴가다. 회사에서 가끔 외근을 나가거나 아니면 갑자기 대기를 해야 하는 시간은 어찌보면 일은 하지 않는 자유시간이라 보일 수 있지만 전혀 즐거움이 되지 못한다.

       

    "EBS 시 콘서트"의 금요일 방송 "그 말 그리고 시"에 나오는 신용목 시인이 16년 1월 15일 방송에서 한 말이 아주 인상에 남는다.

       

    "올해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더 게으르게 지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너무 바쁘게 살지 않는 것이 자기 삶을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우리는 시간을 무언가와 바꾸며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영화 한편과 바꾸기도 하고 음악 한곡과 바꾸기도 한다. 그 중 가장 쓸쓸하고 비참한 것이 돈과 우리의 시간을 바꾸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럼 우리 시간을 무엇과 바꾸는 것이 좋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그냥 아무것과도 나의 시간을 바꾸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시간을 내 속에 고스란히 안겨 두는 것, 그것이 바로 게으른 것이 아닐까.

    [방송 다시 듣기 링크(2부 8:35 ~ 10:00) : http://home.ebs.co.kr/poem/replay/8/view?courseId=BP0PHPI0000000033&stepId=01BP0PHPI0000000033&prodId=9796&lectId=10437295&lectNm=&bsktPchsYn=&prodDetlId=&oderProdClsCd=&prodFig=&vod=&oderProdDetlClsCd=&pageNo=15]

       

       

    시인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무언가와 우리의 시간을 교환하고 산다. 마치 매일매일 세상이라는 시장 위에서 우리는 서로의 시간을 재고 비교해본 후 서로를 사고 판다. 위 연구와 시인의 말을 함께 생각해보면 우리의 행복은 매일매일 우리의 시간을 누구와 혹은 무엇과 교환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우리가 아무런 준비없이 대형 마트에 가면 나의 돈을 잡아먹으려는 수많은 광고에 휩쓸려 전혀 생각지도 않은 물건을 사기 일수다. 그 순간에는 분명히 필요해 보이고 중요해 보이고 아주 좋은 가격이라 생각했는데 집에 가져가면 1년이 넘도록 만지지 않는 물건 투성이고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지는 음식 투성이다. 유한한 우리의 시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무런 준비없이 자유시간을 맞이하게 되면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오소비를 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시간은 유한하고 빌려올 수 없으므로 총액에서의 과소비는 불가하다는 전제하에)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위 연구는 우리가 우리의 자유시간을 맞기 전에 "무엇이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지를 판단하고 어떻게 나의 시간을 보낼지 미리 생각해보라" 라는 권유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나에게 가장 중요해 보이지 않더라도 가치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용기와 인내도 필요할 것이다.

       

    시간에 관한 명 강의라면 스티븐 코비 박사를 빼놓을 수 없다. "First things first"라는 명언을 남긴 그의 강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https://youtu.be/COpFfQ5jGYg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 중에 하나는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의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오 맥케이의 "세상에서의 어떤한 성공도 가정에서의 실패를 보상할 수 없다."라는 말이다.

       

    전국을 휩쓴 미생 1부 마지막 쯤에는 일 중독자인 오차장이 사직 전 정말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데 오차장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하니 아이들은 다 커버렸고 내 자리가 없어 외로웠다고 이야기 했다. 시간은 누군가와 함께 하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내가 함께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회사 동료, 친구 등 많은 사람과 시간을 함께하고 싶지만 가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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