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기 어려운 사회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쏟아지는 미디어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너무도
쉽게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게 된다. TV를 켜면 너무나 멋지고 예쁜 배우들의 일색이고 신문과 뉴스에선 어디에서 그렇게 빵빵한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지 괜시리 내 이력서가 부끄러워 진다. 또 하루에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양은 어찌나 그리
많은지... 그놈의 꼭 읽어야 한다는 필수 필수에 묻혀 우리는 생매장 당하고 있는 듯 하다. 최근에 쉽게 접하는 성공학 책들과
자기계발서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많은 것들로 꽃도 피워보기 전에 젊은 청년들에게 열매를 강요한다. 도대체 그 많은 책을
읽고 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많은 일을 하면서도 상냥하고 가정적이어야 하며 효자, 효녀가 되어 어른을 봉양하고...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되길 요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책을 통해 만난 이 남자. 에머슨 만은 다르다. 그가 태어난 태가 이미 200여년이 지난 시대였기에 우리와는
경쟁의 차원이 다르고 사고의 차원이 다르겠지만, 아무데서나 부르짖는 것이 혁신이고 normal 하게 살아선 안된다는 협박이
공공연한 이 시대에 200여년전 과거의 사고에 젖어드는 것은 아무렴 어쩌겠는가. 그는 세상에서 쏟아지는 스펙요구서와 자기발전을
위한 지름길(실제로는 너무도 복잡한)들을 철저히 거부한다. 에머슨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 어떤 무장도 장비도 갖추지 않은채
순수한 나로써 세상에 나가라는 충고인것 같다. 실제로 우리는 TV속의 인기스타처럼, 얼마전 대박이 났다는 신문상의 그
벤처창업자처럼 혹은 재벌경영권을 손에 쥐고 있는 그 누군가 처럼 되라는 강요에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려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가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들이 되어버렸다.
에머슨의 충고가 나를 거울앞으로 데리고 간듯 하다. 내가 재벌이 된다면, TV속의 영화배우처럼 신명나게 산다면, 한
오디션프로의 1등처럼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뀐다면, 내가 산 주식이 대박이나 강남의 빌딩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과연
나는, 우리는 행복할 것인가? 물론 현대의 경쟁은 이런 위대한 문명과 발전을 낳았다. 아마 그 경쟁이 가르치는 데로 한다면 아마
우린 위의 대박 인생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경쟁이 꼭 행복을 낳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서 결코 그
대박이 우리의 행복마저 대박으로 이끈다고 장담 할 수 없다. 반면에 에머슨의 충고는 우리를 한 지방의 찌질한 곳에 자녀들을 낳고
겨우겨우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으로 만들지언정 그 누군가에게 반드시 행복과 자존감을 주고 그로 인해 진정한 자기만족을 얻을 수 있는
구부러진 길로 인도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살아가면서 진정 나의 목소리를 듣고 그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이런 복잡한 세상에서도 나를 잃지 않을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치있는 인생이라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함으로써 인생을 그냥 흘려보낼 것인가, 아니면 벌떡 일어나서 한번 시도해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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