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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이 책은 민주주의라는 미명으로 꾸며진 우리가 사는 사회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차이는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주의이나 우리는 겉은 민주주의이나 속은 전체주의라는 차이일뿐.

     

    1984의 배경인 오세아니아는 완전한 전체주의로 당원들은 모든 자유를 박탈당한다. 의식주는 물론 성욕마저도 당을 위해 존재하며 당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은 의심당하고 부정당한다. 그들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기쁨과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모든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며 살아간다. 역사는 모두 당을 위해 날조 당하며 반발하는 모든 사람 또한 기록에서 기억에서 지워진다.

     

    작은 반발로 여자친구와 함께 기쁨과 자유를 찾아가는 주인공은 결국 전체주의의 덫에 걸려 알지 못하는 곳에서 잡혀 고문당하고 취조당하고 의식과 생각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간다. 그는 자신이 가진 유일하고 마지막인 자유 즉, 생각과 말하는 자유를 점령당하지 않기 위해 저항하지만 자신의 가장 나약한 육신적 고통은 그의 마지막 자존심 마저 짖밟고 만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부인하고 전체주의를 인정하여 밖으로 나온다.

     

    그는 자유의 몸이 되었으나 그는 더이상 자신이지 않기에 사실 자유란 없는 것이다. 그 여자친구와 다시 만났으나 그는 인간으로서 갖는 자연스런 욕구마저 느낄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이 소설의 가장 슬픈 현실은 소설의 마지막이다. 그는 잃었던 자유를 다시 되찾았으나 더이상 자신일 수 없었다. 오히려 그는 육신의 자유는 없었으나 한 여자를 좋아하고 욕구를 느끼고 자신의 자존감을 가지고 있던 그 이전이 더 자유스러워 보였다. 

     

    이 사회는 우리를 우리가 아닌 사람이 되게 하기에 슬프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자유민주주의라고 꾸며져 있으나 소수의 경제/정치 권력자에 의한 오세아니아와 다를바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자유를 가진 것 처럼 보이나 우리는 더이상 이 사회에서 온전한 우리일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소수 자본/정치가 집중된 경제의 핵심인 대기업에 고용된 사람으로써 내 생각은 잊혀지기 일 수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경영진의 생각이 나의 생각이며 목소리가 된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 대신에 나의 모든 욕구를 거세 당한체 나를 부인하고 이곳에 순응한다. 물론 이곳은 우리를 육체적으로 고문하지 않고 사상을 개조하려 들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육체적 고문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경쟁에서의 뒤쳐짐, 더 나은 권력자에 대한 동경 등 정신적 방법으로 우리를 유사하게 괴롭힌다.

     

    탈출할 방법이 적혀 있지 않기에 이 소설은 슬프다.

    1984 Nineteen Eighty-Four (Paperback)
    외국도서
    저자 : 조지 오웰(George Orwell)
    출판 : Penguin Classics 200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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