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야기/책
고등어 - 그 언젠가를 뒤돌아보면...
“어 렸을 때 바닷가에 산 적이 있어. 섬들을 보고 가라앉지 않는게 이상해 바닷 속으로 깊이 잠겨 보곤 했어. 가끔씩 방파제 멀리로 은빛 비늘을 무수히 반짝이며 고등어떼가 내 곁을 스쳐지나가기도 했는데. 살아있는 고등어떼를 본 일이 있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 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앉혀져 있었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 나가고. 그들은 생각할 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
2016. 1. 28. 21:25
최근댓글